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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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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

Vegan Life 2017. 1. 18. 00:02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지을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한 물건"

(6조 혜능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그 물건)

 

억지로 여러가지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다 부처다 중생이다 하였으나

이름에 얽매여서 알음알이를 내지 말지어다.

다 옳은것이니 한 생각이라도 일으키면 곧 어긋나리라.

(도덕경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과 같은 구절)

 

一心法

見性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걸림없는 법이란

바로 한 맛에 돌아가거니와

한 맛의 자취마저 털어버려야 바야흐로

조사가 보인 한 마음을 드러내게 되나니...

 

이 몸 이때 못건지면 다시 언제 건지랴!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구멍이 새는 그릇에 가득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나니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다 마의 길을 이루리라...

 

덕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에 의지하지 않으며

삼업을 지키지 않고

마구놀아 게을리 지내며

남을 없신여기어 따지고 시비하는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만약 계행(오계를 지키는 것)을 지니지 아니하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하거늘

하물며 청정한 보리과를 가히 바랄 수 있으리오.

 

걸림없는 맑은 지혜가 다 선정에서 나오느니라.

 

가난한 이가 와서 얻으려하거든 분을 따라 베풀어주라.

한 몸같이 큰 사랑을 하는 것이 참 보시니라.

 

만약 누가 와서 해롭게 하거든 마땅히 마음을 거두어 잡아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라. 한생각 내면 백만가지 장애의 문이 열리느니라.

 

만약 참는 행이 없다면 만가지 행을 이루지 못하리라.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 되는 정진이니라,

 

오조스님 왈 :

"자기의 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 보다 낫다"고 하셨고

 

육조스님은

"항상 딴 부처님만 생각하면 생사를 면하지 못할 것이요,

나의 본심을 지키면 곧 피안에 이른다.

부처는 자기 성품속에서 지을 것이며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

중생이 마음을 깨쳐 스스로 건지는 것이지

부처님이 중생을 능히 건져주시는 것이 아니라."라고 하시니라.

 

경을 보되 자기의 마음속을 향하여 공부를 지어가지 않으면

비록 만권의 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으리라.

 

학문을 배워 도를 이루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헛되이 말재주만 예리히하여 서로 이기려고만 한다면

마치 변소에 단청하는 것과 같느니라.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기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 잇속을 쫓아 허둥대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하는 것이니라.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먹기를 독약을 먹는 것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할지니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의 두려워할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