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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ment Story/Book

물이 모든 것들과 다투지 않는 것은...

Vegan Life 2011. 8. 19. 08:43
물은 원래 모든 사물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처음 옹달샘에서부터 비롯하여 바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땅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 자리를 잡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다른 것들과는 달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물은 아예 처음부터 남들이 꺼려하는
낮은 곳만 골라서 흐르기 때문에
어느 무엇과도 다툴 일이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물은 애초부터 스스로 이렇다 할 모양을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지요?
네모난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은 네모난 모양새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새가 되고
항아리에 담으면 항아리 모양새가 됩니다.

그렇게 낮은 곳만 골라서 흘러내리는 물의 모양이며
어떤 지형을 만나도 거기에 자신을 맞출 뿐
절대로 다투려 하지 않고
차라리 자신을 텅 비워버린 듯한 물의 특징이며
만물의 어느 하나에도 이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는
물의 쓰임새까지...

그래서 도를 물에 비유합니다.



- 못난이 노자 - 송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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