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usement Story/Book

임제어록/한국선문화연구원

Vegan Life 2014. 7. 31. 02:17

"쓸데없이 허공에 못을 박으려고 하지 마라."

 

"벌거벗은 신체에 하나의 지위없는 참사람이 있어서

항상 그대들의 얼굴에 출입하고 있다."

 

"대개 불법을 체득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몸을 상실하고 목숨을 잃는 어려움을 피하지 말라."

 

"나는 어떠한 사람이라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체득한 경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

만일 이렇게 오는 사람은 내 앞에서는 마치

그의 본래심을 잃어버린 것과 같고

이렇게 오지 않더라도 노끈없이 스스로를 얽어매고 있다.

항상 언제라도 쓸데없이 짐작하고 분별하지 말라.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도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조불과 다르지 않은 경지를 체득하고자 한다면

결코 밖을 향해서 진실을 구하지 말라."

 

"그대들은 이 그림자를 가지고 노는 그 사람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의 근본이며 일상생활하는 일체의 모든 곳이 바로

구도자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대들은 다만 하나의 성스러운 자기 본원의 주체가 있다.

이 이상 또 다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느가?"

 

"어리석은 놈들!

시주의 은혜를 헛되이 소비한 밥값을 갚아야 할 날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법을 볼 수 있는 진정한 견해(안목)를 갖고

천하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들여우같은 안목없는 선승들의 엉터리 주장에 현혹되지 않는다.

무엇을 추구하려는 번뇌망념의 일이 없는 무사한 사람이

바로 깨달은 경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무엇을 하려고 조작된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다만 평상심으로 살도록 하라."

 

"자기 마음 밖에서 불법을 공부하는 것은

모두 어리석은 녀석들이다."

 

"판단할 수 있는 정법의 안목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출가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눈 밝은 구도라자라면 마구니와 부처를 모두 함께 떨쳐 버린다.

그대가 만약 성인을 좋아하고 범부를 미워하는 차별심을 일으킨다면

생사의 고해에서 윤회하게 될 것이다."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옛날과 지금의 상대적인 차별심도 없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그러한 경지를 곧바로 체득하기 때문에

시절을 경과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행해야 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며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진정한 구도자라면

세간의 허물을 비난하지 않고

간절하게 불법의 대의를 파악할 수 있는 

진정한 견해를 체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잠시 일정한 형체로 존재하다가

드디어 파괴되어

본래의 공으로 되돌아가는

성주괴공의 과정"

 

"그대가 만약 생사에 가고 오는 것을

옷을 입고 벗는 것처럼 자유롭게 출입하고자 한다면

바로 지금 나의 법문을 듣는 그 사람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사람은 신체적인 모양도 없고

근원적인 본체도 없으며

정착되어 살고 있는 장소도 없기 때문에

활발하게 살아서 활동한다."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한 끼의 밥을 얻어 먹고

옷을 만드는데 세월만 보내는 것보다도

먼저 선지식을 찾아가 친견하도록 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며 안일하게 세월을 보내지 말고

시간을 아껴야 한다.

한 생각 한 생각이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그대들이 지금 나의 법문을 듣는 것은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진 그대들(육체)이 아니라

사대로 이루어진 그대들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진아, 영혼, 본래면목)이다."

 

"한 마음이 스스로의 속박을 풀어서 이르는 곳마다 해탈하는 사람이

바로 관음삼매의 가르침(법문)이다.

문수, 보현, 관음보살의 작용은 서로서로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의 역할이 되어 모습을 나타낼 때는 언제나 동시에 출현(작용)한다.

따라서 한 사람이 곧 세 사람이고

세 사람이 곧 한 사람인 것이다."

 

"그대들이 지금 나의  법문을 듣고 있는 그(진인)를

어떻게 닦게 하고 그를 깨닫게 하여 장엄하려고 하는가?

그(진인)는 닦을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장엄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다.

반대로 만약 그(진인)를 장엄시킬 수 있다면

일체의 모든 물건도 장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대가 지금 사용하는 본래심(불성)이

무엇이 부족하여

어떤 곳을 보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대들의 마음이 변함이 있다면

곧 마음의 본체와 현상이 둘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마음이 변함이 없기 때문에

마음의 본체와 현상은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대들은 다만 저 헛된 이름을 고정화하여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크게 잘못된 것이다.

설사 있다고 할지라도

모두가 경계에 따라 바뀌는 존재에 불과하다.

.....

그러한 경계에 의지하여 변화하는 세계가운데서

어떤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가?"

 

"그대들이 만약 무엇인가를 찾아 구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가 괴로움이 있을 뿐이다.

찾아 구하는 마음을 쉬고

번뇌망념의 일없이 무사히 지내는 것이 더 낫다."

 

"여래의 몸에 갖춘 덕상의 모습은

세간사람들의 기대에 맞춘 것이다.

고정된 모양을 갖지 않는 것이

부처의 진실된 모습인 것이다."

 

"경론이 세상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제시한 약방의 처방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시에 내던져 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불도를 구하여 참선을 하게 되었으며

후에 훌륭한 선지식을 만나서

처음으로 불도의 안목을 분명하게 밝히고

비로소 천하 노화상의 견처를 꿰뚫어보고

그들의 삿됨과 올바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 사람도

안목없는 선승들의 잘못된 지시를 떨쳐버리고

홀로 당당하게 찾아오는 자가 없었다.

모두 한결같이 옛 사람들의 쓸데없는 언구와 방편에 의존하고 있다."

 

"부처도 없고

불법도 없으며

수행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그런데 이처럼 옆길에서

도대체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눈먼 녀석들!

머리위에 또 머리를 얹으려고 하느냐?

그대들에게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나의 눈앞에서 지혜작용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람을 파악하여 지혜를 활용하고

이름을 붙이지마라."

 

"수행자가(의심을 일으켜) 눈만 깜빡여도

곧바로 본래심과 계합하지 못한다.

마음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면 벌써 빗나가며

망념이 일어나면 곧 본래심과 이그러지고 만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아는 사람(진인)은

항상 내 눈앞에 있는 그대들이다."

 

"어느 곳이나 어떤 곳에서 찾아보다도

태어나고 죽는다는것이 없고

단지 그러한 헛된 이름이 있음을 볼 뿐이다.

"환희와 허공의 꽂과 같은 허망한 것을 잡을 수 없다.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떨쳐 버러야 한다."

 

"얻었다는 것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얼굴을 찾고 있다"

 

"모두 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보시한다고 할지라도

이와 같은 견해는 나의 심신을 괴롭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리어 내세에 나쁜 과보를 초래하게 된다.

번뇌망념의 일없이 순일하고 혼잡스럽지 않게

지내는 것만 못하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은 원래 공한 것이며

우리들의 마음도 공하고 존재도 공한 것임을 깨달아서

한순간에 번뇌를 차단하고 초연히 무사히 지내는 것이

결전과 불상을 불태우는 것이다."

 

"설사 어떤 무엇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 비슷한 모습인 것이며

밖으로 표시한 간판과 같은 것이다.

적당히 문자를 질서있게 나열해 놓은 것이며

모두 그렇게 일시적인 방편으로 설한 것이다.

그러한 방편 문자속에 열중하여

출세간의 진리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잘못된 것이다."

 

"오직 그대들이 불법에 대한 진정한 견해를갖추기를 바랄 뿐이다."

 

"그대들은 경전을 좀 읽을 줄 알면

곧바로 다른 사람들을 경멸한다.

남을 깔보는 아수라의 마음과

남보다 어릭석은 마음(무명)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업된다."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눈을 감고 쉬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있는 사람은 그러한 경지를 알 수 있다."

 

"문자가운데서 진실을 찾으려 하지 말라.

책을 읽으면 심장이 피로하고

찬 공기를 들여 마시면 이익이 없다.

일념의 한 순간에 생멸없는 무생의 경지를 체득하면

삼승의 방편법문을 배우는 보살의 경지를 초월하는 것이다."

 

"우물쭈물 하루하루를 흘려보내지 말라.

의복과 음식을 위해서 힘쓰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여 변하기 쉬우며

선지식을 만나기는 어렵다.

우담발화가 피는 것과 같이 지극히 드문 일이다."

 

"그대들은 다만 자기 스스로 잘 살펴보도록 하라.

그 밖에 또다시 무슨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아무리 말해도 설명할 수가 없다.

각자 스스로 노력하여 불법의 안목을 체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