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Life

[열자] 만물의 근원 본문

Amusement Story/Book

[열자] 만물의 근원

Vegan Life 2014. 12. 24. 00:05

관윤왈;

 

사물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과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양과 색깔과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사물이 서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양과 색깔과 소리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성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사물의 성질 밑에는

하나의 공통된 근원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이 하나의 근원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지요.

 

당신이 만약 외적인 현상의 배후에 있는

이 하나의 근원에 도달한다면

'나'와 '이것'과 '저것'의 분별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물과 하나가 되면 물에서도 숨이 막히지 않고

불과 하나가 되면 불을 밟고 걸어다녀도 데지 않겠지요.

 

만물의 근원과 하나가 된 사람이야말로

지고의 깨달음을 얻은 도인입니다.

이런 사람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근원에 머물면서

만물이 이음새가 없는 고리처럼

반복해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즐기지요. 

 

도인은 타고난 본성을 순수하게 지키면서

생명의 기운을 강화하고 내면의 힘을 쌓습니다.

지고한 깨달음을 얻은 도인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그 흐름과 하나되어 흘러갑니다.

그래서 외적인 상황이나 사물로 정신이 어지러워지지 않고

몸도 상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