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Life
기탄잘리/타고르 본문
"내 생명의 생명이여,
내 몸 언제나 정결하게 하겠습니다.
내 온 몸이 당신의 생생한 숨결로 어루만져짐을 아오니!"
"작고 갸냘픈 이 꽃을 꺽어 주시옵소서.
시들어 땅에 떨어질까 걱정되오니
늦기 전에 지금 바로 꺽어 주시옵소서.
비록 이 꽃
당신의 줄기에 엮일 수 없다해도
당신의 손길에 꺽인다면 영광이옵니다.
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해 지고 날 저물어
공양의 때 놓치면 안 되옵니다.
그 빛은 연하고
향기는 그리 진하지 못하지만
이 꽃 공양에 쓰일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꺽어 주시옵소서."
"내 노래는 모든 장식을 떼어내 버렸습니다.
이제는 옷과 장신구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치장은 우리 결합에 상처만 내고
당신과 나 사이를 멀어지게 하며
장신구의 짤랑거리는 소음은
당신의 속삭임을 못 듣게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귀공자의 옷을 입히고
보석이 잔뜩 꿰인 목걸이를 걸어 주면
아이는 놀아도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아이가 걸을 때 마다 거치적거리기에
부딪히면 닳아 버릴까, 더럽혀질까 두려워
세상에서 움직이는 걸 겁내 하고
결국은 그것과 멀어집니다."
"오, 어리석은 자여,
그대 어깨에 그대 자신을 업고 가려 하는가
오, 거렁뱅이여,
그대 집 문 앞에 서서 구걸하려 하는가.
모든 것을 쥘 수 있는 그 분 손에
그대의 짐을 모두 맡기고
미련으로 뒤돌아보지 말라."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가장 멀고
무에 이르는 시련은 가장 오묘합니다.
나그네는 자기 집 문에 이르기 위해
낮선 문마다 일일이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신전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세상을 방황해야 합니다.
마침내 눈을 감고
'당신이 여기 계십니까'라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리 헤매고 다녔습니다.
'아아, 어디입니까?'라는 물음과 외침은
철철 솟구치는 눈물의 샘으로 녹아내리고
'내가 있다'는 확신의 말은 홍수로
이 세상을 범람케 합니다."
"꽃은 피지 않고
오로지 바람만 한숨지으며 그 곁을 지나칩니다."
"나의 여행길이 이제 내 능력의 마지막 한계인
끝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는 곳 마다 앞길이 막히고 양식은 떨어져
남이 알 수 없는 조용한 곳에
몸을 피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둘러 날아가는 내 인생의 순간 순간에"
"하찮은 많은 일에 빠져서 단 한 분인 그 분과의 만남을
놓치는 일이 결코 없게 하소서."
"무수한 모습을 지닌 이 극장에서
나는 자신을 연기하는
형체도 없는 그 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놀이 시간이 다 지나간 지금
갑자기 눈앞에 닥쳐온 이 광경은 무엇입니까?
세상도 별도 말이 없을 뿐
모두 당신 발 아래 눈을 내리깔고
경건하게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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