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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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ment Story/City

포대화상의 시

Vegan Life 2014. 12. 4. 23:50

"쌀밥 한 그릇

천개의 집

만리도 마다하지 않고 누비노라.

푸른 눈은 현자를 별로 보지 못하고

저 위 푸른 구름에 길을 묻노라."

 

"쌀밥 한 그릇"

그의 밥그릇은 아주 작지만

모든 집의 음식을 얻어먹었다는 뜻이예요.

자기 집에서 나온 음식으로 한 그릇 먹는 사람보다

부자라는 거지요.

 

"천개의 집"

그는 수천 가정에서 음식을 얻어먹었습니다.

그만큼 근심걱정이 없다는 뜻이었어요.

돈이 많은 거지요.

모든 집이 다 그의 것이니까요.

 

그게 수행이지요.

비어있고 유유자적한거요.

 

"만리도 마다하지 않고 누비노라"

이것은 그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이예요.

또한 그가 육신으로 여행한다는게 아니라

그가 무소부재하다는 뜻인 거지요.

그가 나타날 수 없는 시간이나 공간은 없었습니다.

 

"푸른 눈은 현자를 별로 보지 못하고"

이는 이 세상에서는 현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푸른 눈'은 자신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그 스님은 자신의 푸른 눈은 어떤 현자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한 거예요.

많은 사람들 중에서 현자를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그의 눈이 푸르게 변할 일이 없었다는 거예요.

비슷한 영혼이나 수행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뜻이지요.

그가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현자를 만난 적은 별로 없었던 겁니다.

이 세상은 그래요.

 

"저 위 푸른 구름에 길을 묻노라"

현자를 찾지 못해서

종종 구름과 바람과 말을 했다는 뜻입니다.

사람들과 말하면 아주 답답했으니까요.

현자가 없으니까 애기하기가 어려웠지요.

그래서 길을 잃거나 물어볼 게 있으면

그냥 하늘과 땅에 대고 물었던 겁니다.

그는 내면에 질문했지요.

아니면 구름과 바람을 벗 삼았을 겁니다.

세속 사람들과는 사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현자도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 포대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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