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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n Life
지난 2월 24일 수요일 둘째아이 지니가 유치원 졸업을 했다. 배속에서 발로 뻥뻥차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참 순수하고 맑고 영혼을 가진 예쁜아이다. 정선생님은 지니를 크리스탈 차일드라고 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지니는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 또래아이들에 비해 세속적(?)이지가 않다. 나를 따라 비건채식을 한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정말 사랑스런 아이이다. 이 아이의 영혼이 나를 깨워가고 있다.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림픽공원내에 있는 키즈까페 딸기가 좋아에 갔다. 놀이시설과 부모들의 쉼터공간이 신사동에 있는키즈까페보다 맘에 들었다. 아이들고 자주 올 것 같다. 혹시나해서 천호균 사장님과 연관된 곳인지를 물었다. 역시나 천호균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주) 어린농부라는 회사였다. 천호균 사장님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소식을 듣게 되어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홍대근처에 회사가 있다고 한다. 월간 비틀맵 트래블 과월호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
둘째아이 지니가 어제 프뢰벨유치원에서 11시 30분에 드라마 공연을 했다. 공식적인 유치원 행사에 처음갔는데 지니는 나를 영어 선생님들께 소개하느라 마음이 바빴다. 나에게 "엄마 영어 할줄 알잖아 선생님께 Say Hello!라고 말해"라고 하면서 원어민 선생님께 나의 손을 이끌었다. 마음이 찔끔했다. "아! 아이가 엄마오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는 구나.." 그런데 바쁘다고 제대로 참석도 못하고 이번에도 11시 30분 턱받치게 도착해서 11시 50분에 드라마공연 끝나자마자 꽃다발대신에 준비한 비건초콜렛 선물을 하고 엄마가야한다며 서둘러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렇게까지 시간을 야박하게 할애해야 했는지... 남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을 왜 가족에게는 제대로 할애하지 못..
일곱살짜리 둘째아이 지니가 좋아하는 6세 여자친구 나경이를 선능역 커피빈에서 만났다. 지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그림에 등장하는 나경이라는 이름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사이인줄은 몰랐다. 고맙게도 나경이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나경이와 전격적으로 상면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귀엽고 신기한 일이다. 유치원 모든 선생님과 반아이들에게 지니와 나경이가 서로 좋아한다고 소문이 다 났다고 한다. 나만 몰랐다.ㅎㅎ 나경이는 6세반이고 진섭이는 7세반이라 어떻게 둘이 좋아하게 되었을까 싶었는데 유치원 스쿨버스 동선이 같다보니 유치원 차 타고 등하교하는 시간에 사귄듯 싶다고 나경이 엄마가 말했다. 그런데 어쩌나... 올리 청담점 유치원이 문을 닫게 되어 이들의 아름다운 사귐이 애절하게 되었다. 서..
어제 7살짜리 둘째아이 지니를 혼냈다. 일기쓰는 약속을 어긴다고... 결국 일기를 썼는데 그 일기를 보고 박장대소했다. "어? 지니 내가 언제 너한테 손찌검을 했니? 어? 이건 뭐야? 지니 왈.. 반창코.. 이건? 밴드..이건? 눈물... 이건? 혹" "아니 지니 이건 너무하잖아.. 엄마가 언제 너한테 손찌검했는데?" 히죽 웃는다. 엄마한테 혼이 난 진섭은 엄마한테 귀여운 복수를 한것이었다. 혼난 상황을 과장되게 얼굴의 상처로 표현하는 것으로 말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막 웃었더니 지니도 그림일기를 그리면서 같이 웃는다. 엄마가 째려보는 표현으로 "찌릿"이라는 캡션을 달아가면서...
약 6주에 걸친 누에생애의 최후모습이다. 누에고치 표면에 누런 알을 몇일간 잔뜩 까놓고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 아기 누에를 가져왔던때가 약 6주전인데 그 아기 누에가 이런 알에서 태어났는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 사람들이 먹는 번데기는 아직 살아있는 생명체인 상태임을 알게되었다. 누에의 한 생애를 지켜보면서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어 때가 되면 될 그것이 되게 되는 내맡김이 아름다웠다. 모든 생명이 하나임을 알게되는 그 날을 고대하면서...
올리 체스트넛반 학습하는 모습을 부모들이 참관하는 날... 수업참관에도 지각을 하고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일찍 나와야했던 진땀나던 날이었다. 지니가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하므로 유치원 마지막 참관수업일지도 모를일 이었다. 전체 반아이들이 8명인데 한 아이가 않나와 7명이 수업을 진행했다.
깜짝놀랬다. 그렇치 않아도 누에고치안에 있는 번데기가 죽은건가? 살아 있는건가? 궁금해 하던차였는데... 어느날 식탁위에 놓여 있는 누에고치 상자를 보니 나방처럼 변한 누에가 누에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와있는게 아닌가? 아~ 누에의 생애가 이렇구나... 그 다음은 뭘까? 시간이 되니 그렇게 되어야하는 그것으로 변하는구나... 또 하루가 지나고 누에고치를 보니 누에고치 겉에 연노랑 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또 궁금해진다. 누에가 이 알들에서 나오는건가? 이 알들로 부터 아가누에들이 부화되는건가? 만약 그렇다면 나는 누에의 전생애를 지켜본 것인데... 그 다음의 진화과정이 몹시 궁금해진다. 누에의 생애에서도 신을 발견하는 재미와 신비로움이 있다.
큰아이가 학교에서 누에고치 두마리를 가져와서 키우고 있는 중이다. 그냥 아이들 교육용으로 키우는거라 별 관심없이 보아왔다. 처음에 가져온 사이즈는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사이즈였는데 점점 커가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누에는 넉잠을 잔다고 한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던 모습에서 한 번씩 자고나면 그 사이즈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잠을 자는 모습도 참 재미있다. 고개를 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자고 있는 거다. 그런데 몇일을 잔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꽤 귀엽다. 누에의 얼굴을 관찰해서 귀여운 누에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작아서 눈인지 뭔지 구분도 않되던 누에의 눈도 이제는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냈고 누에의 사이즈가 손가락 사이즈만큼 되었다. 누에가 똥 싸는 모습도..
우리 아이들은 매주 주말이면 송촌농장앞 개울가에 까만 올챙이들과 논다. 3월에는 개구리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부화가 되어 까만 올챙이들이 손으로 퍼올려도 될만큼 많다. 5월이면 앞다리가 쑤~욱 나와 있는 모습들이 참으로 귀엽고 신비롭다. 아이들도 어찌나 잘 노는지... 아이들에게 일기제목으로 딱이다.^^ 올챙이 배터트리고 재미있어하며 놀았던 어린시절.. 생명존중에 대한 아무 개념없었던 무지한 시절을 떠올리면서 아이들에게 올챙이하고 친하게 놀되 죽이지 않도록 당부함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