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지 (2)
Vegan Life
지난 월요일 퇴근 후에 심은 채소가 타들어가는 듯이 말리거나 시들어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 전에 심은 채소는 잘 자라고 있는데 왜 죽어가는지 이해가 않갔다.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문제는 퇴비의 양이 아닌가 싶었다. 영양가 있는 흙을 만들어서 좋은 환경 만들어 주겠다고 과도한 영양공급을 하다보니 채소조차도 숨막혀 죽는게 아닌지... 과도한 영양공급으로 인해...죽어가는 것... 사람도 이처럼 과잉보호, 과잉공급을 하다보면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죽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부족해도 문제, 넘쳐나는 것도 문제... 차라리 넘치는 것은 조금 부족한만 못한가... 여기서도 중용이 진리임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부랴부랴 화분에서 퇴비흙을 덜어내고 마당에 있는 맨흙을 퍼다가 중화를 시켰다. 제..
날씨도 꾸물한데다 춥기까지 한 날이었다. 퇴근 후 조금씩 시간을 투자해 농사일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근처 철물점에서 큰삽도 사고 재래시장에서 큰 화분 10개에 꽃화분 몇개를 더사고 딸기, 단호박, 가지, 오이, 채송화, 들깨 등의 모종을 사서 집으로 왔다. 마당에 흙 뒤집고 퇴비를 섞어서 화분에 흙을 담고 몽조리 심었다. 사먹는 모든 채소류는 다 심을 예정이다. 아예 참외와 수박도 모종을 사야겠다. 10일 전에 뿌린 상추씨앗이 작은 싹을 틔웠다. 참으로 신비롭고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신의 작품이다. 신의 예술작품중의 예술작품은 바로 컬러의 발현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스펙트럼의 조화가 눈부시다. 노륜산시장의 모종가게에 컬러가 화려한 단색의 예쁜 꽃 모종들을 부탁했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