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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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ing Story/Business Travel

지루한 일상

Vegan Life 2012. 8. 17. 13:52

미국에서 28일 동안 6,000km의 동선을 움직이며 열심히 살았지만

어디서 살든 삶은 지루하다.

 

사람들은 일상을 살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며

자신과 타인이 잘 사는지 끊임없이 평가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말을 한다 . "사람사는 것 답게 잘 사시는군요."

 

무엇이 사람사는 것 답게 잘사는 것일까?

 

우리의 행위를 보면

 

잠자고 : 고급주택 + 고급호텔 vs 텐트 오두막

           텐트에 사나 오두막에 사나 저택에 사나 무슨 차이일까?

           어디에서 살고 자느냐가 나의 본질과 무슨 상관인가?

           좋은 집에서 살면 내가 대단해 지는가? 아니다.

           집이 없어 텐트에서 거지처럼 산다면 내 본질이 가치없어 지는가? 아니다.

 

씻고   : 스파, 목욕탕

          어디에서 목욕하고 쉬든 나의 본질에 무슨 영향을 주는지?

          고급스파를 드나들면 나의 삶은 대단한 건가? 아니다.

 

마시고 : ~ 싸구려 청량음료 ~ 치유음료

           미국인의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청량음료와 아이스크림 달고 사는 결과인듯..

           내가 마신 음료가 나를 해치거나 치유하는데 왜 구태여 해치는 음료를 마실까?

           그 결과는 뿌린대로 내 몸과 정신이 거두어 들일텐데…

           몇 백만원짜리 와인을 마시면 나는 대단한 사람인건가? 아니다.

 

먹고   : 싸구려 음식 ~ 고급치유음식

          단순하고 치유하는 음식을 놔두고 복잡하고 병을 얻는 음식을 먹느라고

          돈을 쓰고 그 돈을 버느라고 내 시간을 저당잡히는 모순의 사이클…

          고급음식의 기준이 무엇인가?

          비싼 음식을 먹으면 나는 고급스러운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다.

 

일하고 : 육체노동 ~ 고급두뇌노동
          
우리가 왜 일을 할까? 일을 하고 얻는 것은 돈인데

           인생에서 그리 필요하지도 않는 쓸모 없는 것 들을 위해 돈을 쓰기 위해

           값진 시간을 투자하다니…

           나의 시간을 대가로 지불해서 얻은 돈을 어떤 의미있는 곳에 쓰고 있는가?

           비싼 음식? 비싼 주택? 비싼 자동차? 비싼 보석? 비싼 여행? 등을 얻기 위해

           그야말로 비싼 내 시간을 지불해야 하는가? 아니다.

                 

놀고   : 어린애 장난감 ~ 어른들 놀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인간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뭔가를 하기 위해 계속 계획하고 시도하고

          급기야는 발악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런데 몸부림을 치는 우리 모두의 행위를 보면 참 쓸데 없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테마파크 놀이공원이다.

          인간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별별 놀이기구 만들어 놓고

          그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 입장료에 대단한(?) 주차비까지 쓰고

          그러한 놀이에 돈을 쓰기 위해 시간을 대가로 지불해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상한 인생들…

          남들 가는 것에는 빠지지 않고 꼭 가봐야만 하는 심리들…

 

쇼핑하고 : , 화장품, 자동차, 가구, 보석 등

             불안감과 두려움이 낳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 그 이상을 사들이느라

             시간을 대가로 지불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두려움만 없다면 탐욕의 노예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갈텐데…

         

병원가고 : 감기약~ 암수술 ~ 자연치유

             요리하는 도구사느라 돈들이고, 요리 재료사느라 돈들이고, 먹고 치우는데 시간들이고

             그렇게해서 얻은 병을 고치기 위해 그러나 낫지도 않는 병원가고…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의 삶은 어리석은 놀이터이다.

한 번쯤은 함께 한바탕 놀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제는 이런 비논리적 삶의 모순에서 피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살고 싶다.

 

주어진 만큼의 주거환경에서… 화려하지 않은 중고차를 타고

최소한 만큼만 먹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만큼만 입고

최소한의 잠만 자면서…

 

나에게 허락되어진 시간과 돈을 그 물질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누어주고

내가 누구인지 끝없는 탐구해 가는 것이 그나마 이 물질 세계에서 사는 가치이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일 뿐이다.